기후위기, 팬데믹, 전 지구적 내전과 시민봉기, 빅데이터 감시사회의 형성 등 21세기에 동시적으로 촉발된 일련의 정치적, 기술적, 생태학적 위기에 반응하고 참여하는 동시대 문화 및 예술에서의 미디어 형태, 그리고 이와 같은 위기와 연관된 사회기술적 시스템을 ‘위기미디어’라는 관점에서 정의하고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책은 위기미디어의 세 가지 특징을 제시하고 그에 부합하는 정치적, 문화적, 예술적 사례들을 지상과 지하, 대기를 가로지르며, 전장과 시위 현장, 플랫폼과 데이터센터, 영화관과 미술관을 포괄하며 탐사한다. 첫 번째 특징은 “위기를 매개하고 감각하게 하는 모든 미디어 형태와 실천”이다. 실제로 기존에 없던 여러 미디어가 온갖 기술과 전략을 동원하여 21세기의 다양한 위기를 매개하고 있다. 드론으로 촬영한 비디오는 동시대 위기의 양상인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주요 도시의 봉쇄 상황을 세계에 전송했고, 표, 그래프, 차트로 시각화된 데이터는 카메라로 포착되지 않는 바이러스 유행의 패턴과 예측 상황을 전달했으며, 비전문가들이 일상에서 만들어낸 버내큘러 온라인 비디오는 전쟁과 대규모 시위뿐 아니라 장시간 노동, 약물중독, 비관주의 등 동시대의 경제적, 심리적 불안의 상황을 매개한다. 이들 미디어 형태는 공통의 위기에 직면한 주체들 또는 위기들 간의 연결성에 대한 감각을 일깨움으로써 새롭게 구성된 위기와 세계의 모습을 인식하게 한다.

위기미디어의 두 번째 특징은 ‘행성적 위기의 구조적 양가성’이다. 팬데믹, 기후위기, 정보자본주의의 위기를 포함한 오늘날의 복합위기는 지역적으로 불균등하게 인식되지만 지구 전체를 포괄하는 규모로 전개된다. 이와 같은 상황은 인공지능, 클라우드 컴퓨팅, 센서 등을 포괄하는 동시대 기술적 미디어의 구조적 양가성에서 비롯된다. 한편으로 기술적 미디어의 작동 및 효과는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복합위기의 원인이다. 다른 한편으로 바로 그 동일한 미디어가 복합위기의 매개를 넘어 바로 그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활용된다.

세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위기미디어의 특징은 ‘미디어-크리티컬(media-critical)’, 또는 미디어를 넘어선 미디어’다. ‘사태의 중대함’ 또는 ‘역사적 전환기’를 가리키는 위기(criris)의 어원을 염두에 두며 지은이는 오늘날의 복합위기가 19세기와 20세기 매스미디어에 근거한 미디어 개념의 위기를 촉발하는 동시에 그 개념의 인식론적, 존재론적 전환을 야기한다고 주장한다. 이와 같은 주장을 함축한 ‘미디어를 넘어선 미디어’ 개념은 전통적인 매스미디어를 넘어서는 방식으로 존재하고 작동하는 미디어 복합체를 말한다. 여기에는 인류세의 조건하에서 대기, 해양, 광물과 같은 자연적 요소들의 행위성을 감지하는 동시에 그 요소들의 추출과 전용을 위해 지구적인 규모로 배치되는 디지털 지구(digital earth)와 같은 ‘행성적 미디어(planetary media)’, 데이터와 기계학습, 플랫폼의 복합적인 결연으로 작동하는 인공지능을 구성하며 지식, 노동, 정체성을 근본적을 재구성하는 ‘연산미디어(computational media)’, 그리고 우리가 감각하는 미디어 객체와 장치의 유통 및 소비를 뒷받침하는 물류센터 및 데이터센터와 같은 ‘미디어 인프라구조(media infrastructure)’가 포함된다. 매스미디어의 경계를 넘어서며 환경, 사회적 관계, 주체성에 심원하고 폭넓은 영향을 끼쳐 온 이들 복합체는 지은이가 결론적으로 제시하는 ‘확장미디어(expanded media)’로 수렴된다.

표준적 영화의 역사와 미학을 연구해 온 영화학을 넘어 21세기 해외 학계에서 비중 있는 학제간 인문예술학으로 성장한 영화미디어학(cinema and media studies)을 예시하는 이 책은 미디어 이론, 신유물론, 과학기술학, 환경인문학, 동시대 미술비평을 횡단하면서 오늘날 지구와 인간의 불안정한 조건을 성찰하는 지식의 토대를 마련한다. 이 책이 제시하는 미디어에 대한 갱신되고 확장된 이해는 그 토대의 구성을 위한 출발점이다.
지은이 김지훈 교수는 중앙대학교 영화미디어학센터 디렉터로 영화미디어학의 국내 제도화에 주력하는 한편, 해외 유수의 출판사와 유력 저널에 세 권의 연구서와 다수의 논문을 출간하여 영미권 학계에서 자신의 위상을 구축해 왔다. 특히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옥스퍼드대 출판부에서 인문예술학 분야의 연구서를 두 차례 출간했는데, 이는 국내 대학에 재직 중인 내국인 교수로는 처음이자 유일한 사례여서 국내 연구자의 국제적 연구 역량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위기미디어』는 지은이의 두 번째 책 Documentary’s Expanded Fields(『다큐멘터리의 확장 영역』, 2022)에서 개진한 ‘확장’의 사유를 미디어 일반으로 연장하여 집필한 첫 국문 연구서다.

• 출판사: 아카넷
• 출판 연도: 2025
• 추천인: 김병준

• 주최 : 문학과사상연구회
• 일시 : 2025년 10월 25일 오후 2시 ~ 2025년 10월 25일 오후 6시
• 장소 : 한국연구원 지하2층 회의실
• 진행 방식: 오프라인

민족문학사연구소는 최근 발간된 이종호 선생님의 노작 『염상섭 문학과 대안근대성』(소명출판, 2025.6)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임을 가지려 합니다. 선생님의 책은 종래 냉정한 근대주의자의 문학으로 그려지곤 했던 염상섭의 문학을 자본과 국가를 넘어서는 또 다른 근대를 모색하기 위한 해방의 기획으로서 급진적으로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염상섭이 대면하거나 대화하거나 대결하곤 했던 식민지 조선과 그 인근 동아시아 일대의 근대를, 작가의 흔적을 따라 오랜 기간 탐색해 오신 저자의 노고가 담긴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긴 우회로를 밟으며, 과거에 이미 경쟁적으로 연구된 바 있던, 정전화된 남성 작가의 문학을 해방의 기획으로서 다시금 읽는다는 것은 어떻게 가능한 것이었고 또 어떤 의미가 있는 일일지요. 이 책이 집요하게 밝히고 있는 염상섭 문학의 '대안근대성'에 대한 사유를 같이 살피며, 지금 우리 시대·세대의 작가론은 여전히·어떻게·왜 가능한지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토론은 초기 염상섭 문학을 특히 다이쇼 시대 사상사와의 관련성 속에서 살펴보신 바 있는 이만영 선생님과, 해방기 염상섭 소설을 `통역정치`와 `언어경제`라는 개념을 통해 분석하신 바 있는 임세화 선생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회원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2025년 한국의 대통령 탄핵·조기 대선과 미국의 대규모 반(反)트럼프 시위는, 사회적 정당성·시민 참여 양식·그리고 무엇이 ‘현실’로 승인되는가를 둘러싼 가치 충돌이 정치 영역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난 사례였습니다. 곧 ‘어떤 발화가 공적 현실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가, 그리고 그것을 누가 말할 권리를 갖는가’라는 문제에 잠재해 있던 담론 권력의 균열이 전면에 부상한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균열이 특히 두드러진 배경에는, 의회·언론 중심 공론장의 권위 약화와 SNS·알고리즘 기반 플랫폼의 부상이라는 구조적 전환이 자리합니다. 플랫폼은 정보를 단순 중계하지 않고 발화의 형식·가시성·신뢰성을 선별적으로 조직합니다. 그 결과 ‘사실’과 ‘허위’, ‘증언’과 ‘조작’이 병렬적으로 유통되며 경쟁하는 복합적 질서가 등장하고, ‘현실’은 더 이상 단일한 기의가 아니라 발화 조건과 매개 구조 속에서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담론적 효과로 드러납니다.

이번 학술대회는 표현과 억압, 목소리와 침묵, 기술과 권력이 교차하는 자리에서 ‘현실’이 어떻게 재현·승인·배제되는지를 문학·역사·사회·정치철학 등 학제적 관점에서 탐색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플랫폼 시대의 현실 구성 조건을 성찰하면서, 발화의 주체와 승인 구조, 재현의 조건 및 발화 권력의 재배치/재생산, 침묵·가시성·증언·조작의 경계 설정과 교란 방식에 관한 질문들을 중점적으로 다루어보고자 합니다.

구보학회와 경성 디지털 문학지도 공동연구단,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는 해방 80주년을 맞아, ‘해방기 글쓰기/읽기의 운명’, ‘잡지 『문예』 읽기’ 세미나팀과 함께 2025년 상·하반기 2회에 걸쳐 해방기 한국문학사를 재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해방기 새로운 문학 건설의 기반으로서 해방기 언어·매체·장르의 역학을 살펴보았던 상반기 학술대회 <해방기 문학장과 활자의 꿈>에 이어, 이번 하반기 학술대회는 <해방기 재현의 정치와 타자들의 국가>라는 주제 아래 해방기 민족 국가와 그 문학의 건설 과정 전후에 작용하거나 산출되었던 다채로운 표상 · 사건 · 정동들에 대한 재현의 정치와 함께, 여성·어린이·노인 등 소수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해방기 조선 사회의 모습을 재구성해보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좌우익 이념 대립의 이분법을 넘어, 해방기 정치와 문학을 주변적 존재들의 다채로운 정념들이 관여하고 경합했던 역동적 무대로 다시금 읽어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회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에서 "지구적 내전과 민주주의-한반도 해방과 분단 80주년의 시좌"라는 주제로 기획한 학술회의를 개최합니다.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반교어문학회입니다.

제6회 성균 한국어학 및 반교어문학회 공동 국제학술대회가 10/18 (토)에 성균관대학교 인문과학캠퍼스에서 개최됩니다.
이번 학술대회는 반교어문학회와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BK사업단이 공동으로 개최하며,
고전문학, 현대문학, 국어학, 한국어교육 등 다양한 전공에서 활약하고 있는 신진연구자를 중심으로 꾸려질 예정입니다.

특히, 고전문학 분과의 경우 <공존의 상상력, 시대를 넘어서는 고전문학>이라는 주제로 특집 발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회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일정표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디지털인문학 학술대회인 DH2026이 2026년 7월 27일부터 31일까지 대전에서 개최됩니다. ADHO(Alliance of Digital Humanities Organizations)가 주최하는 이번 학회는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학회 주제: “Engagement”

AI 시대의 번역과 다언어성, 소규모 데이터를 통한 해석, 디지털 기술과 문화적 기억의 상호작용 등을 탐구합니다. 이 외에도 디지털인문학의 모든 주제에 대한 제안을 환영합니다.

자세한 주제 설명 및 CFP 전문은 학회 웹사이트를 참고해주세요.

• 제출 형식
  - 본 학회 발표
  Long papers (초록 1,250-1,500단어): 발표 약 20분
  Short papers (초록 750-1,000단어): 발표 약 10분
  Posters (초록 500-750단어)
  - Pre Conference
  Workshops (초록 1,000단어): 반나절 집중 교육
  Mini-conferences (초록 1,000단어): 하루 일정
  Technical Track: 소프트웨어 및 인프라 개발 관련 제출물은 기술 트랙으로 지정 가능
• 언어: 초록은 영어로 제출, 발표는 선호 언어 선택 가능 (AI 번역 지원)
  
  
• 중요 일정
  제출 시작: 2025년 10월 8일 00:00 (KST)
  제출 마감: 2025년 12월 8일 23:59 (KST)
  심사 결과 통보: 2026년 2월 중순
  학회 일정: 2026년 7월 27-31일
  
  
• 제출 및 문의
  제출 시스템: https://www.conftool.pro/dh2026/
  CFP 전문: https://dh2026.adho.org/cfp/
  학회 웹사이트: https://dh2026.adho.org/
  이메일: kadh2026@gmail.com
• 학술단체: KADH/ADHO

대전에서 여러분을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안녕하세요 내년에 열릴 제3회 현대문학자대회 개인 운영진을 모집중입니다.
관심있는 선생님들의 지원을 바랍니다. 

지원 이메일 : korlitconf@naver.com